일년, 한달, 일초라도 같이 하지 않는다면
토마스 게이건의『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는 우리가 증세부담을 지고서라도, 왜 복지 증대를 선택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하다. 그는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과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유지하는 독일을 비교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주말에도 허리가 휘도록 일해서 소득이 올라가면 정말 잘 사는 것일까, 미국보다 소득이 적을지라도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리는 사회민주주의 국가야 말로 살만한 곳이 아닐까 라는 의문과 그에 맞는 사례를 제기한다. 여기서 비교되는 미국의 자리에 우리나라를 대입해도 크게 벗어나는 점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 수 있는 변호사라..
이 작품은 아버지들의 여정을 통해 아버지 상징이 미끄러지는 모습과 더불어 새로운 아버지상을 제시한다. 이 여정은 단순히 공간적 이동만은 아니다. 아버지라는 의식화된 주체로부터 억압되었던 무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혼 후 강경으로 내려온 ‘나’의 여정은 선시우를 만나, 시우의 아버지인 선명우를 찾는 여행으로 바뀌고, 이 속에서 그려지는 선명우의 여정은 그와 그의 아버지, 김승민의 부인인 윤선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여정의 끝에는 ‘나’가 아버지가 되는 구조를 취함으로서 새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된 이야기 구조는 단순히 공간과 시간의 틀만으로 묶을 수 없고, 아버지 상징의 동일성을 상정했을 때만이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