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박범신 (1)
일년, 한달, 일초라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이 작품은 아버지들의 여정을 통해 아버지 상징이 미끄러지는 모습과 더불어 새로운 아버지상을 제시한다. 이 여정은 단순히 공간적 이동만은 아니다. 아버지라는 의식화된 주체로부터 억압되었던 무의식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혼 후 강경으로 내려온 ‘나’의 여정은 선시우를 만나, 시우의 아버지인 선명우를 찾는 여행으로 바뀌고, 이 속에서 그려지는 선명우의 여정은 그와 그의 아버지, 김승민의 부인인 윤선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여정의 끝에는 ‘나’가 아버지가 되는 구조를 취함으로서 새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된 이야기 구조는 단순히 공간과 시간의 틀만으로 묶을 수 없고, 아버지 상징의 동일성을 상정했을 때만이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책
2013. 7. 20.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