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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한달, 일초라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연극『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중 하나로, 현대에도 계속해 재탄생되고 있는 작품이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한태숙 연출의『안티고네』는 이러한 원전의 주제의식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도리를 추구하는 안티고네와 법의 정의를 주장하는 크레온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갈등구조는 소포클레스가『오이디푸스 왕』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인간이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과의 싸움이 아닌, 개인이 스스로 따르기로 결정한 가치를 서로에게 강요하고, 이 때문에 대립하게 된다는 점에서 좀 더 현실과 가깝게 보여 진다. 도둑처럼 다가오는 비극적 사건은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
연극
2013. 8. 4.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