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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한달, 일초라도 같이 하지 않는다면
봉준호의 『설국열차』는 지금까지 지겹도록 다루어 온 이야기를 반복한다. 세계가 멸망하고 남은 인류의 삶과 하층계급과 상층계급 간의 투쟁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들에서 써먹었던 플룻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는 예상 가능하게 진행된다. 하층계급의 반란과 배신, 그리고 권력의 유혹까지. 큰 얼개가 같다면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여야 하는데 그나마도 신통치 못하다. 거대한 열차를 세트로 만든 것은 좋았지만, 그 속의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 예카테리나 터널의 전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열차 칸들은 바람과 같이 쑥쑥 지나간다. 기껏 만들었으면 후반부의 커티스과 남궁민수의 대화와 커티스와 윌포드의 대화 분량을 조금 줄이고, 기차만 보여줬어도 충분히 볼거리가 넘쳤을 텐데, 세트를 제대로 써먹지 못한 느낌이..
영화
2013. 8. 4. 22:49